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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6일,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주 중심의 급락세를 보이며 마감했습니다. 이날 S&P500 지수는 2.24%, 나스닥은 3% 이상 하락했고, 다우지수 또한 1.7%가량 빠졌습니다. 시장을 짓누른 두 가지 주요 요인은 바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고였습니다.
이날 하락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복합적인 정책 리스크와 시장 불안심리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엔비디아 AI 칩 수출에 제동
첫 번째 악재는 미국 정부가 중국향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한층 강화했다는 소식입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H20 칩’을 미국 정부의 특별 허가 없이는 수출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약 55억 달러(한화 약 7조 8천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칩은 생성형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등 중국의 유망 기업들에 공급되고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한 기업에 대한 규제가 아니라, 전체 AI 생태계에 대한 봉쇄로 해석됩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6.9% 급락했고, AMD, 마이크론, ASML 등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ETF인 SMH는 하루 만에 4% 이상 빠졌습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S&P500 지수 특성상, 이러한 움직임은 곧바로 지수 전반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파월 의장, “물가와 고용 목표 충돌 가능성” 경고
두 번째로 시장에 불안감을 심어준 것은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를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연준의 이중 목표인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가 충돌할 수 있는 도전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일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하며,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파월의 이런 발언을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태도로 해석했습니다. 실제로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올해 45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했으나, 이제는 23회 수준으로 전망이 줄어들었습니다.
한편, 같은 날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인 베스 해맥도 “현재는 과거의 연장선이 아닌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물가가 높고 고용이 둔화되는 상황에서의 통화정책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
관세가 촉발한 증시 전반의 충격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 발표한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조치는 이번 시장 하락의 방아쇠 역할을 했습니다. 관세 발표 이후 S&P500과 나스닥, 다우지수 모두 6~7% 이상 하락하며 시장은 전반적인 조정을 받는 양상입니다.
특히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멕시코, 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에서 생산된 일부 부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기업들의 공급망과 가격 구조에 실질적인 압력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상황 핵심 정리
첫째,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AI 칩 수출을 제한하며 중국과의 기술 공급망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막대한 손실을 예고했고,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확산됐습니다.
둘째,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해 연준이 목표로 삼는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두 가지 정책 목표가 동시에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방향성을 불확실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셋째, 트럼프의 관세 정책 이후 주요 주가지수는 빠르게 하락하며, 금융시장은 정치·정책 리스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넷째, 연준은 여전히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물가와 경기지표가 엇갈리는 상황에서는 금리정책의 속도와 방향성 조정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
이번 급락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닙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AI 주도 산업 구조 변화, 정치적 리스크 확대 등 다양한 요소들이 맞물리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적뿐 아니라, 정책 방향과 국제 정세까지 포괄적인 시야를 갖고 시장을 해석해야 하는 피곤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특히 기술주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면, 향후 시장의 방향성과 정책 변동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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