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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 관련 뉴스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의 AI 반도체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면서, 단순한 무역 문제가 아닌 기술 패권 전쟁의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요.

 

이번 갈등은 우리에게 익숙한 엔비디아, AMD, 인텔 같은 반도체 기업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시장도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주의 전망

 

엔비디아, 갑자기 중국에 못 판다고?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건 엔비디아(Nvidia)입니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H20 AI 칩중국 수출 제한 품목으로 지정하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죠.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1분기에만 55억 달러(약 7조 8천억 원)의 손실을 예고했습니다.

 

주가는 하루 만에 6.9% 하락, 시간 외 거래에서도 추가 하락이 이어졌어요.

 

뿐만 아니라 미국 하원 특별위원회가 엔비디아의 칩 판매 경로를 본격 조사하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에 고성능 칩이 공급된 과정에서 수출 규정 위반이 있었는지를 따져보겠다는 겁니다. 딥시크가 사용한 칩 중 약 2만 개가 수출 제한 대상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요.

 

 

엔비디아만? AMD, 인텔도 줄줄이 타격

이번 규제는 엔비디아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AMD도 자사의 AI칩 MI308을 중국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8억 달러(약 1조 원) 손실이 예상된다고 발표했어요. 이날 주가도 7.4% 급락했습니다.

 

인텔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인텔의 AI 가속기 ‘가우디’는 앞으로 중국 수출 시 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죠. 인텔 주가 역시 3.1% 하락하며 영향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 반도체 대표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하루 만에 4.1% 급락했고, 지수에 포함된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장비 회사까지 덩달아 흔들리는 이유는?

반도체 칩만 문제가 된 건 아닙니다. 칩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는 ASML(네덜란드 기업)도 영향을 받았어요. 회사 측은 이번 조치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실적 예측 범위를 더 넓게 잡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1분기 신규 수주는 약 39억 유로로, 시장 예상치(61억 유로)를 한참 밑돌았고, 주가도 7.1%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반등 분위기, 왜 갑자기 식었을까?

올해 초까지만 해도 AI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힘을 얻고 있었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 이어진 AI 반도체 규제 강화, 여기에 연준 의장의 발언까지 겹치며 기술주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현재의 관세 조치가 물가와 고용 모두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 풋’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해석했어요. 그 여파로 나스닥 지수는 3.1% 하락, S&P500 지수도 2.2% 하락하며 동반 급락했습니다.

 

 

이번 규제, 단발성일까? 아니면 시작일까?

이쯤 되면 궁금해지죠. “이번 조치가 일시적인 대응일까, 아니면 장기적으로 계속될까?”

 

인베스코의 토모 키노시타 전략가는 이에 대해 “이번 규제는 중국의 전자 산업 부상에 대한 구조적인 견제”라며, 장기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어요. 즉,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지속적인 흐름이라는 거죠.

 

이처럼 AI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은 단순한 주가의 일시적 하락이나 뉴스거리를 넘어, 글로벌 기술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어요.

 

 

한 발 물러서서 흐름을 보는 눈이 필요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그 AI의 핵심인 반도체를 둘러싼 갈등은 단기적인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은 시장이 흔들리고 불안한 시기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큰 그림을 보는 시야가 필요하죠. 단기적인 움직임에만 휘둘리기보다는, 장기적인 방향성과 흐름을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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