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중 방어력 원탑, 넷플릭스 주가 상승세 이유는?

미국 빅테크 주식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재부과 정책 여파로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넷플릭스(NFLX)는 오히려 주목받는 ‘방어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는 2024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여전히 성장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넷플릭스 주가 상승세의 주요 원인과 향후 전망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넷플릭스, 빅테크 중 유일한 상승세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9% 상승했습니다. 반면, 애플(-17%), 아마존(-18%), 구글(-20%) 등 다른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모두 큰 폭의 하락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내는 넷플릭스의 구독 기반 모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방어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Bank of America의 애널리스트 제시카 리프 얼리히는 “경기 침체기에도 사람들이 끊지 않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 특성상, 넷플릭스는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선택지”라고 설명합니다.

 

실적 전망: 매출·순이익 모두 증가 기대

월가가 기대하는 넷플릭스의 1분기 실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출은 105억 달러로, 전년 동기 93.7억 달러 대비 12%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회사 자체 가이던스는 104.2억 달러입니다.

주당순이익(EPS)은 5.68달러로, 전년 대비 7.6% 증가가 예상됩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넷플릭스는 이번 분기부터 구독자 수를 더 이상 실적 발표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핵심 지표는 ‘참여도(engagement)’와 매출 성장률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스트리밍 전쟁의 승자, 넷플릭스

MoffettNathanson의 로버트 피시맨은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전쟁에서 이미 승리했다”고 단언합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방대한 콘텐츠가 높은 시청 시간을 만들고, 더 많은 가입자로 이어지며, 결국 가격 인상 여력까지 확보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넷플릭스가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2030년 매출 2배·시총 1조 달러 도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30년까지 매출을 2배로 늘리고, 시가총액 1조 달러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4,000억 달러 수준입니다.

 

2024년 넷플릭스는 실적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매출은 16% 성장했고, 영업이익률은 27%에 달했습니다. 이는 연초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를 300bp 이상 상회한 수치입니다.

신규 가입자 수는 4,100만 명으로,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보다 더 많은 수치입니다.

 

비밀번호 공유 제한 정책도 가입자 증가에 기여했고, 장기적으로는 광고 기반 요금제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와 스포츠의 결합, 플랫폼 확장 가속

넷플릭스는 단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스포츠와 라이브 이벤트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Stranger Things, 오징어 게임, Wednesday 등 인기 시리즈가 복귀할 예정입니다.

또한 Jake Paul vs. Mike Tyson 경기, NFL 크리스마스 경기, WWE Raw 등 스포츠 콘텐츠도 강화되고 있으며, UFC 중계권 확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 확대에 맞춰 넷플릭스는 미국 내 구독 요금도 인상했습니다. 그럼에도 광고 기반 플랜은 여전히 월 7.99달러로 가장 저렴한 수준이며, 신규 가입자 유입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월가의 시선은? ‘강한 매수’ 유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넷플릭스를 분석하는 월가 애널리스트 60명 중

45명이 매수를, 13명이 보유를, 단 2명만이 매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목표 주가 중앙값은 1,085달러이며, Bank of America는 이를 1,175달러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분석가들은 콘텐츠 라인업과 전략적 전환이 모두 긍정적이며, 여전히 높은 성장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넷플릭스, 흔들리는 시장 속 ‘성장+안정’의 해답

현재 시장은 기술주의 변동성과 정책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매우 큽니다.

그런 가운데 넷플릭스는 실적, 수익성, 콘텐츠, 전략 모두에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믿을 만한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추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넷플릭스의 콘텐츠-광고-스포츠 삼각 전략이 얼마나 실현력을 가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