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완화 시사 발언 - GM, 포드 주가 급등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자동차 업계를 위한 관세 완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 자동차 관련 주식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GM, 포드, 스텔란티스와 같은 미국의 ‘빅3’ 완성차 기업 주가는 모두 3%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번 트럼프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닌,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 재편과 소비자 가격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정책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1. 트럼프의 발언: “자동차 업체 돕는 방안 검토 중”

트럼프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부품을 가져오던 일부 자동차 회사들이 이제는 미국에서 부품을 만들려 한다. 그러나 시간이 좀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런 부분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조치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 유예 혹은 일시적 완화 조치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트럼프는 과거 재임 시절부터 ‘미국산 우선’을 강조하며 관세 정책을 밀어붙여왔지만, 이번에는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갖추기까지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2. 어떤 관세가 자동차 업계를 압박하고 있을까?

현재 미국은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완성차 관세: 미국 외 국가에서 제조된 차량 전체에 적용
• 부품 관세: 특정 국가(특히 중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부품에 부과

이러한 관세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에 따라 일부 면제될 수 있지만, 미국산 부품 비율이 일정 기준 이상이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동일한 관세가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멕시코 공장에서 조립된 차량이라 하더라도 미국 부품 사용률이 낮다면 자동차 본체와 부품 양쪽에서 이중 관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자동차 업계의 즉각적인 반응: 생산 재편과 가격 전략

트럼프의 발언 이후, 자동차 업계에서는 공급망 재조정과 단기 가격 조정이라는 두 가지 방향에서 대응이 나타났습니다.

• GM은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 공장에서 생산량을 증대해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 스텔란티스는 멕시코와 캐나다 일부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며 생산 전략을 미국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 포드는 일부 차종에 대해 단기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소비자 이탈을 막고 있습니다.

Deutsche Bank의 애널리스트 에디슨 유는 “자동차 제조사마다 전략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는 가격을 낮춰 단기 대응에 나서고, 일부는 가격을 유지하며 관세 추이를 지켜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4.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이번 관세 이슈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쪽은 일반 소비자입니다. 관세로 인한 원가 상승이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비프리미엄 차량 기준으로도 3,000달러에서 12,000달러까지 가격 인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는 차량 1대당 평균 비용이 상당히 오르는 셈으로,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주요 기관들의 판매량 예측은 다음과 같습니다.

• Telemetry: 2025년 미국 신차 판매가 180만 대 감소할 것
• S&P Global Mobility: 2024년 1,600만 대 → 2025년 1,450만~1,500만 대
• Kelley Blue Book: 2024년 신차 판매량은 1,580만 대

이는 단순히 차량 가격 문제를 넘어 생산계획, 유통망, 서비스 인력 운용 등 산업 전반에 파급력을 미치는 이슈입니다.

 

5.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관계

이번 관세 이슈는 단순한 미국 내 경제 이슈가 아닙니다. 자동차 산업은 철저히 글로벌 공급망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부품 하나에도 수십 개 국가의 기업과 인프라가 연계되어 있습니다.

트럼프는 4월 2일 ‘해방의 날’이라는 정치적 행사 이후 자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다시 언급했으며, 이는 중국, 멕시코, 유럽 등 주요 교역국들과의 무역 긴장 재발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관세 완화, 현실화될까?

현재 트럼프의 발언은 정책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며,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강하게 반응하며 정책 방향 변화의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구조적으로 글로벌화된 산업입니다. 단일 정책 하나가 전체 공급망, 소비자 가격, 투자 전략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관세 정책 방향, 특히 트럼프 혹은 차기 행정부의 공식 발표 여부에 따라 시장은 다시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주가 상승에만 반응하기보다는, 실제 정책 변화 여부와 업계 대응 전략을 면밀히 분석한 후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