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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며 복합사업 포트폴리오의 위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건설·패션 부문은 눈에 띄게 부진했지만, 상사 부문에서의 매출 증가와 전반적인 수익성 관리가 실적 방어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삼성물산의 이번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조 7,3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조 원 이상 줄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7,24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0억 원 증가했습니다. 건설업 부문이 크게 주저앉았지만, 전체적인 실적은 오히려 개선됐습니다.
건설 부문: 대형 프로젝트 종료의 여파
건설 부문은 실적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매출은 3조 6,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9,640억 원이나 줄었고, 영업이익도 1,780억 원 감소한 1,59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원인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준공과 하이테크 분야 물량 감소였습니다.
다만 삼성물산은 여전히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쟁력은 유효하다는 입장입니다.
상사 부문: 트레이딩 물량 확대가 실적 견인
상사 부문은 매출이 3조 4,36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00억 원 늘었습니다. 철강과 원자재 등 트레이딩 물량이 확대된 결과입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630억 원으로 220억 원 감소했습니다. 글로벌 시황의 악화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패션 부문: 소비심리 위축의 직격탄
패션 부문은 지속되는 소비심리 위축과 기후 영향으로 고전했습니다. 매출은 5,040억 원으로 130억 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0억 원으로 200억 원 줄었습니다. 고정비 부담이 큰 사업 구조 특성상, 외부 환경에 따른 수익성 변동이 컸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리조트 부문: 이상기후와 비용 상승의 이중고
리조트 부문은 매출이 8,790억 원으로 370억 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습니다. 전년 대비 330억 원 줄어들며 1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겨울철 한파와 잦은 우천, 그리고 식자재 원가 상승 등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삼성물산은 전통적인 수익원인 건설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사 부문에서의 매출 증가와 전반적인 비용 관리 덕분에 전체 실적에서 ‘선방’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바이오 부문(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지분법 이익을 통해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분기 실적을 주도한 것은 상사 부문의 견조한 매출과 비용 절감 전략입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건설 수주 회복 여부와 함께 상사 및 리조트 부문에서의 실적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을지가 삼성물산의 실적 흐름에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