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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美 中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최근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관세를 면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겉으로는 ‘강경 대응’을 내세우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전략적인 양보를 택하는 모습입니다.

 

 

비공식 관세 면제 리스트 확산

로이터통신은 4월 30일, 중국 정부가 미국산 에탄에 대해 125%의 보복 관세를 면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최근 일부 반도체 품목에 대한 관세 철회 조치에 이은 추가 완화 조치로 해석됩니다.

  • 에탄(ethane): 석유화학 원료로, 플라스틱 및 섬유 원료인 에틸렌 생산에 사용됨
  • 중국 수입량: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산 에탄 수출의 약 50%를 중국이 수입
  • 2024년 수입 규모: 일평균 49만 2천 배럴로 사상 최대치 기록

중국 기업들은 이 에탄을 가공해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미국산 공급에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125%의 고율 관세는 기업 생산비를 급격히 높여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산업용 화학제품, MRI 장비, 항공기 임대 등 고부가가치 품목에 대해서도 면제 대상 검토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조용한 양보

이번 조치는 단순한 경제 대응이 아니라 정치·외교적 전략이 담긴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미국은 4월 10일부터 중국산 제품 전반에 대해 145%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맞서 중국도 125%의 추가 관세로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내부의 기업들이 미국산 원자재와 부품에 상당한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품목에 한해 ‘조용한 양보’를 선택한 것입니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비공식적 경로를 통해 주요 기업들과 접촉하고, 필요한 면제 품목을 확인해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된 언급을 피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현실적인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중전략의 의미

중국의 이런 행보는 국제 사회에겐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자국 산업 보호라는 현실적인 목적을 놓치지 않는 이중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 공식 메시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
  • 비공식 실무 대응: “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품목별 관세 완화”

이는 일종의 전략적 유연성으로, 과거 미·중 무역전쟁 시기에도 중국은 일부 핵심 품목(대두, LNG 등)에 대해 예외 조치를 취한 전례가 있습니다.

 

 

속도조절

이번 조용한 관세 면제 움직임은 단기적인 경제 타격을 줄이려는 실용주의적 접근입니다. 또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압박 전략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역시 무력 충돌보다는 국지적 협상 여지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조용한 전쟁

무역전쟁은 총칼 없는 전쟁이지만, 기업과 국가에 남기는 상처는 깊습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강대강’ 외교의 숨은 이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겉과 속이 다른 이중 전략이 계속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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